우아한테크코스 레벨3 글쓰기 미션

@최현웅(Harry) · August 16, 2024 · 9 min read

레벨 3 유강스, 처참히 실패하다.

지금까지의 유강스를 돌아봤을 때, 매우 성공적인 스터디였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일을 할 때 온/오프를 전혀 하지 못해 번아웃과 함께 살아왔던 나로써, 우아한테크코스에서 진행하는 유강스는 너무나도 소중한 스터디였다. 의식적으로 유강스 목표를 떠올리면서 개발과 일상을 구분하기 위한 노력들을 했었고, 정말 바쁘고 정신 없는 우테코를 버틸 수 있게 해주는 버팀목이 되었다. 자연스럽게 레벨 3 유강스 목표를 정할 때, 구분과 관련된 목표를 떠올렸다. 팀의 성장을 위해서 노력하는 시간, 개인의 성장을 위해서 노력하는 시간을 잘 구분하는 것을 레벨 3 유강스 목표로 정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레벨 3 유강스는 처참히 실패했다.

내 개인 시간은 어디로...?

레벨 3은 내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바쁘고 정신없는 시간이었다.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실제 사용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만드는 과정은 매일매일이 예상치 못한 도전들이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개인의 시간은 레벨 1, 2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었다. 퇴근을 해도 게더에 모여 계속해서 모모 서비스를 만들었고, 데모데이가 있는 주에는 모든 팀원이 새벽 3-4시까지 기능을 완성하고, 버그를 수정했다. 처음에는 이런 상황을 적응하지 못했고, 유강스를 할 때에도 팀원들에게 나의 개인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거 같다는 장난스러운 하소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장난스러움을 빌려서 개인 시간이 진심으로 필요하다고 말하려고 했던 것 같다.

하지만 3차 스프린트가 끝난 주말 내 걱정들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되었다. 모모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내가 성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팀의 성장이 곧 나의 성장

팀과 우리가 만드는 서비스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면서, 이전에는 전혀 해보지 못했던 경험들을 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 팀원들의 작업 공유를 위한 노션 백로그 템플릿을 만들고 제안했다.
  • PR, Issue, Code Review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디스코드 알람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 개발적으로는 처음 시도해보는 툴팁과 드래그 가능한 테이블 UI를 구현했다.

이러한 경험들은 단순히 팀 프로젝트를 위한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나의 기술적, 협업적 역량을 크게 향상시켰다. 팀의 필요에 맞춰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큰 성장을 이루고 있었던 것이다. 위와 같은 경험들과, 모모를 만들어가면서 느꼈던 작은 경험들을 기록하기 위해 TIL(Today I Learned)를 활용했다. TIL을 통해 모모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내가 어떤 부분에서 성장했는지, 몰랐는데 새롭게 알게된 내용은 무엇이었는지를 알게되었다.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개인의 성장을 이루고 있었다.

내 걱정에 대한 시선을 바꿨을 때, '구분'에 집중했던 내 목표가 잘못 설정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모모가 아니었다면 경험하지 못했을 개인의 성장을 경험하고 있었다. 팀과 개인의 시간을 구분하려 노력하는 대신, 팀에 유연하게 동화되는 것을 목표로 잡는 것이 맞았을지도 모른다.

유연함의 진정한 의미

레벨 1,2에서 설정했던 유연성 강화 목표에서 '구분'은 나에게 도움이 되는 구분이었다. 반면 레벨 3에서 설정한 유연성 강화 목표에서 '구분'은 도움이 되지 않았던 구분이었다. 유강스 목표를 잘못 정하고, 걱정하다가, 시선을 바꿔서 걱정을 다르게 바라본 과정을 통해 나는 유연함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았다. 나에게 유연함은, 특히 레벨 3에서 필요했던 유연함은 단순히 시간을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 적응하고 그 안에서 성장 기회를 찾는 능력이었다. 팀 프로젝트에 몰입하면서 나는 개인적으로 정말 많이 성장했고, 팀의 성장을 위한 시간과 개인의 성장을 위한 시간을 분리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내가 처음에 '실패'라고 생각했던 레벨 3 유강스는 오히려 가장 큰 성공이었다. 나는 팀과 함께 호흡하면서, 더 넓은 시야와 다양한 경험을 얻을 수 있었고, 이는 단순히 '개인 시간'을 가졌을 때보다 훨씬 값진 성장이었다.

새로운 시작

이제 나는 '구분'이 아닌 '조화'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 팀의 성장와 개인의 성장이 서로 구분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조화를 이루며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앞으로의 프로젝트와 협업에서도 이러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임할 것이다. 유연함은 결국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그 안에서 기회를 발견하는 능력이다. 레벨 3의 경험을 통해, 나는 진정한 유연함을 배웠고, 이는 앞으로의 나에게 정말 큰 자산이 될 것이다.

팀의 성장은 곧 나의 성장이다. 이 깨달음은 단순한 프로젝트 경험을 넘어, 앞으로의 삶의 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레벨 3에서 나에게 진정으로 필요했던 유연함을 알게된 과정들을 통해 나는 팀과 개인의 의미를 넓은 시야로 볼 수 있게 되었고, 더 큰 성장의 기회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제 나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레벨 3 유강스는 실패가 아닌, 새로운 시작이었다고.

@최현웅(Harry)
의미 없는 기록은 없다고 생각하며, 학습하고 느낀 것들을 기록합니다 :)